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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 인문학

한강 시낭송, 효에게 2002 겨울(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中)

by 주니꼬 202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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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강 시낭송] 효에게 2002 겨울,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中에서
https://youtu.be/VgLLxrBkSpE?si=TG-ykpdC2GNpvDOs


노벨상 수상 이후 한강 작가의 소설뿐 아니라 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는 소설보다 먼저 시로 등단했습니다. 1993년 계간 문예지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을 실었습니다. 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냈습니다.


KBS 아카이브에서 한강 시인이 낭독한 자신의 시 '효에게 2002. 겨울'을 소개했습니다. 이 작품은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에 실려있습니다.


한강 시인은 '효에게. 2002. 겨울'에 대해, "아들이 3살 때 바다에 갔었는데 하얀 돌과 조개 껍데기만 보면 줍고 싶어했다, 오전에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서 돌아와서 썼던 시"라고 하는데요.


🌸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한강 시낭송, 효에게 2002 겨울(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中)


바다가 나한테 오지 않았어
겁먹은 얼굴로 아이가 말했다


밀려오길래
먼데서부터 밀려오길래
우리를 덮고도
계속 차오르기만 할 줄 알았나 보다


바다가 너한테 오지 않았니
하지만 다시 밀려들기 시작할 땐


다시 끝없을 것처럼 느껴지겠지
내 다리를 끌어안고 다시 뒤로 숨겠지


마치 내가 그 어떤 것
바다로부터 조차 널
지켜줄 수 있는 것처럼


기침이 깊어 먹은 것을 토해내며
눈물을 흘리며 엄마 엄마를 부르던 것처럼


마치 나에게 그걸 멈춰줄 힘이 있는 듯이
하지만 곧 너도 알게 되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억하는 일뿐이란 걸
저 번쩍이는 거대한 흐름과 시간과 성장


집요하게 사라지고 새로 태어나는 것들 앞에
우리가 함께 있었다는 걸


색색의 알 같은 순간들을
함께 품었던 시절의 은밀함을
처음부터 모래로 지은
이 몸에 새겨두는 일뿐인 걸


괜찮아
아직 바다는
우리에게 오지 않으니까


우리를 쓸어가기 전까지
우린 이렇게 나란히 서 있을 테니까


흰돌과 조개껍질을 더 주울테니까
파도에 젖은 신발을 말릴테니까


까끌거리는 모래를 털며.
때로는 주저앉아 더러운 손으로 눈물 훔치기도 하며.


[이런뉴스] “괜찮아” 함께 주목받는 한강 작가의 시(feat. 한강 낭독) / KBS 2024.10.14.
https://youtu.be/Uay8CXxLZcM?si=7d2de6rSuUvAWqc8

[🎇희귀영상] 🏆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기념🏆 소설가 한강에게 읽고 쓰는 것의 가치란?|TV문화지대 낭독의 발견 050907
https://youtu.be/LpTGTEZ7mvM?si=a16hw8jeaAvxwzO4

[🎇희귀영상] 🏆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기념🏆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읽어주는 소설 '검은사슴'과 '몽고반점'|TV문화지대 낭독의 발견 050907
https://youtu.be/vZKJ3-AtUhA?si=YWT-Wq4xY0XPEP9X

[🎇희귀영상] 🏆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기념🏆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읽어주는 소설 '어깨뼈'와 인터뷰|TV문화지대 낭독의 발견 050907
https://youtu.be/JDF575Xz_Os?si=ROmePR1z6ETXZQvg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목소리로 듣는 그의 작품들 [TV문화지대] | KBS 20050921 방송
https://youtu.be/-c1rFabfVPo?si=hFc7qtNrYINbX3eC


만성 적자에도 꿋꿋이…한강, 6년째 독립서점 문 여는 이유 / SBS 2024.10.16
https://youtu.be/BNnGR_TSAt4?si=YAX0N0YzPYlR186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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