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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레시피

잊다 vs 잇다

by 주니꼬 201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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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see가 되는 세상 =

 

잊다 vs 잇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나이가 들어도 이 날이 되면 특별한 일 없이도 설랜다. 하루 종일 무엇을 해도 잘 될거 같은 기분과 주위에서 전하는 축하 인사로 들뜨게 된다. 저녁에 가족들과 함께 축하 파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엔돌핀의 수치가 하늘을 찌르는 느낌이 전율로 다가온다.

 

과거에는 내 생일 전날에 북한이 축하 분위기로 난리도 아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 세계에 퍼지는 축하 물결처럼 북한에서는 국경일을 능가할 정도로 온통 축하 분위기에 맛난 음식까지 나누는 풍경이 연출되었었다. (내 생일 바로 전날은 김일성 생일이었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예수님과 나를 비교하며 으스댓던 추억이 있다.

 

그런데 갑자기 대한민국의 모든 방송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여기 저기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로 침통한 분위기와 한숨 섞인 목소리들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가용한 모든 경로를 통해 정보를 뽑아내기 시작했고 모두들 믿을 수 없다는,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을 토해냈다.

 

내 생일은 4월 16일이다. 예전 같았으면 축하를 먼저 생각했겠지만 이젠 그럴 수 없다.

 

'세월이 지나면 잊혀진다'고들 말한다. '시간이 약'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그 날, 그 순간을 떠올리면 가슴이 메여 온다. 우리 아이도 고등학교 2학년인데 얼마 있으면 수학여행을 갈건데, 단원고 2학년 아이들이 수학여행 중에 그렇게 되었다는 소식에 아내와 함께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잊다'의 반대적인 말로 무엇이 적당할지 고민해 본다.

 

'잇다'로 하고 싶다. 절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지금의 마음을 정신을 잇고 또 이어나갈 것이다. 그리고 결코 잊지않을 것이다, 잊지 못할 것이다. 아니 그렇게 해야만 한다.

 

"세월호 잊지 않겠습니다. 국민과 행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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